기획자의 딜레마
Published by K on May 12th, 2017
기획자의 고민은 끝이없다. 우리(서비스 기획자들은)는 과연 이 서비스의 필수요소 구성과 문구만을 쓸것인가, 사용자의 경험또한 고려 할 것인가 라는 딜레마에 시달린다. (디자이너와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가끔은 어디까지 관여해야 될것인가가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하고 고용주에게 능동적이다, 수동적이다 라고 평가를 받기도 한다.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추가했을때 고용주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쓸데없는 짓이 되기도 하고 그런 처우를 비관하며 시키는것만 하는것도 마음의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해야 할까
나는 세번의 창업을 하면서 한번도 공식적인 기획문서를 써본적이 없다. 모든일에 효율성과 스피드가 제일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을 하기위한 일을 만들어서 하는것만큼 비효율적인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이 창업한 회사가 아닌 타 회사에서 일할때는 기획문서가 어느정도 선까지 필요한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고 개발팀과 싸우기도 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기획문서란 아래와 같다.
1. 피피티 형식으로 글과 그림 기능의 위치 그리고 설명이 적힌 문서
2. 손으로 그린 기획서
3. 텍스트만으로 기능설명만을 명시한 문서
4. 절대권력자의 말한마디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것이 맞긴하지만 내 나름의 방법을 풀어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해야 할 것인가"
문서 형태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있다. 문서형태를 따라 이 문서가 얼마나 공식적인지, 중요한지 쉽게 알아 챌수 있다. 예를들면 비지니스 이메일 포맷 같은것 말이다.
이 ‘체계와 절차' 라는것을 과연 우리 회사 내부에 필요한것인지 허례의식인지, 회사의 생존과 스피드가 중요한지에 대한 판단이 첫번째 스텝이라고 생각한다.
1.생존과 스피드의 무게
나는 운좋게도 최근 구글에 입사한 실력있는 디자이너 덕에 설명을 쓰지않은 손그림 기획서 만으로도 빠르게 진행 할 수 있었다. 필자는 창업만 3번을 하다보니 효율성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었다. 몇시간이라도 아끼고 아껴서 제품홍보에 시간을 써야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이 일하는 동료가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싫었다. 다 회사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었다.
2.회사의 체계
본인은 3번의 창업끝에 좋은 제안를 받아 어느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이회사는 적당한 규모와 적당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연구소와 사업팀이 따로 돌아가는 구조라서 처음엔 문서로 된 기획서를 요구 했지만 서비스 상황과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손으로 작성한 기획문서로 진행하기로 타협이 가능했다.(여전히 내 포트폴리오는 제로다 ㅠㅠ)
생존과 스피드가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면 최소 손그림과 설명 정도의 문서를 전달하는게 좋지않을까라고 생각한다. 큰물에서 놀다오신 개발자느님과 디자이너느님들이 싫어하기는 하겠지만, 일을 하거나 아니면 망하거나 둘중에 하나이니 그냥 즐기며, 존중하며 때로는 부딪히며 일하는게 일반적이지 않나 싶다.
목숨이 전혀 위태롭지 않는 회사라고 한다면 피피티 형식의 문서로 소통하는것이 기획자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