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는 제네럴리스트가 아니다.
Published by K on April 25th, 2017
부제 : 기획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는분들에게...
어느 글에서는 기획자가 사업을 통채로 만들어 내는사람, 개발방향을 정하는사람, 잡부 또는 제네럴리스트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한국의 문화상 없는일도 만들어서 하는건 알겠는데 그렇게 영역이 명확하지 못한 일들을 모두 하는것이 기획자라고 부르는건 옳지못하다. 개발자도 자바개발자 씨개발자 파이썬 개발자가 있고, 디자이너도 캐드 디자이너, 포토샵 디자이너 등등이 있듯 기획자도 여러분야에 기획자가 있다. 스타트업에 붐이 일면서 기획자 직군도 함께 수면위로 떠올라 화제가 됐는데, 이 화제에 오른 기획자가 '앱 또는 서비스 기획자' 의 줄임말이라는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자가 잡부 취급을 받고 제네럴리스트라는 출처도 불분명한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하며 기획자의 입지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것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를 기획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입으로 만들어낸 결과이다. 예를들면 "기획자(내가 있는 바닥은 IT, 그 중에서도 온라인/모바일서비스 업계다)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보다 더 자기정체성을 알 수 없는 직군이 있을까." 출처는 비방이 될수도 있으니 기재 하지 않겠다.

기획자는 배의 선장은 아니지만 뱃머리정도는 되는 중요한 업이며, 분야별로 업무가 천차 만별인 자리이기도 하다. 기획자는 잡부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기획 전문가를 본적이 없는 사람들로 치부할수 있다. 그말은 즉슨 자바 (안드로이드) 개발자에게 “야 너 개발할줄알지 다 거기서 거기 같으니까 동접 500만명 가능한 서버 하나 만들어봐" (일반 서버개발자 혼자 500만 동시접속 서버개발은 불가능에 가까움) 라고 하는것과 다를바 없으니까 말이다.
잡부 vs 제네럴리스트
어느 기획자로 일하는 분의 글에서는 잡부와 제네럴리스트 차이는 공부를 해서 전문성을 띄면 잡부에서 제네럴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모순이다. 아예 영역이 다른 이야기다. 작고 가난한 스타트업이 적은인원으로 효율성을 위해 제네럴리스트로 일하는 것과 기획자가 제네럴리스트다 라고 하는것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예를들면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포스터를 팀 내에서 발주한다고 치자, 이것은 개발자가 할수도, 디자이너도 할 수 있는 업무이다. 하지만 기획자는 자신의 주 업무를 인지하지 못하고 또는 제쳐두고 다른사람을 대신해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을 하는것이다. 그런 일반적인 상황을 가지고 기획자를 잡부 또는 제네럴리스트라고 하는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전문성을 띈다는것에 대한 정의를 해보자. 전문가스러움은 공부한다고 나오는것은 아니다. 구두수선 전문가는 구두를 공부해서 전문가가 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분야에서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해봤다는것을 전문가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저사람은 전문가다라고 판단할때는 이사람이 그 일을 할 줄 아는것으로 판단을 좌우하는게 아니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른 판단이란 것이다.
해커톤이 급물살을탄지 한 삼년된것같다. 그런데 아직도 해커톤에선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만을 모집한다.
경험상 해커톤에서 기획자로 나온사람들은 기획문서를 써본사람이나 기획이 뭔지도 모르고 달랑 아이디어 하나 가지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쯤되면 한국스타트업 교육의 구조를 탓할 법 도싶다. 창업하려는 분들은 최소 기획엔 어떤분야들이 있고 뭐가 뭔지 기획서라는것 한장 정도는 읽어보거나 기획자가 뭐하는사람인지 정도는 검색해봤으면 좋겠다. 기획자 만세